일본 법무성이 과거사 문제로 한일 감정이 악화되면서 재일동포 등을 대상으로 한 혐한(嫌韓) 집회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나섰다.

법무성은 지난 2월부터 '헤이트스피치 불허'란 제목의 포스터를 1만6,000장 제작해 중앙 관공서 및 산하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 배포했으며, 이달부터는 헤이트스피치가 집중적으로 벌어지는 도쿄와 오사카의 전철역 구내에 이 포스터를 게시하고 있다.

헤이트스피치(hate speech)란 특정 민족·국민·인종에 대한 공개적 혐오 시위나 발언을 일컫는 말로, 최근 일본의 우경화 바람을 타고 주로 재일동포를 대상으로 행해지고 있다.

아울러 법무성은 지난해 연말부터는 주요 중앙일간지 등에 헤이트스피치 관련 광고를 싣고 있으며, 리플릿도 1만5,000부 제작해 기업 연수회장이나 초등학교 인권교실에 배포했다. 또 관련 상담 창구도 운영하고 있다. 

앞서 법무성 인권옹호국은 지난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헤이트스피치 불허'라는 제목의 배너를 띄워 인종차별 시위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뜻을 담은 포스터·전단지·광고 등을 배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지난 1월 16일에는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법무장관이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법무부는 단호하게 헤이트스피치를 불허하며, 사회 전체의 의식 수준을 높여 인권침해에 대응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한편, 일본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2011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전국 13개 도도부현(都道府縣)에서 349건의 헤이트스피치 집회가 열렸다. 이는 4일에 한 번꼴로 헤이트스피치 집회가 열린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의 방침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