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나 '왕따' 등을 이유로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분신 캐릭터인 '아바타'를 통해 인터넷상으로 통학하는 사이버 고등학교가 일본에 생겼다고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로 사이버 학교에 출석하고, 동영상으로 수업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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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千葉)시 소재 메이세이(明聖) 고등학교는 4월부터 인터넷상의 가상 고등학교에 통학하며 졸업 자격도 취득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시스템인 '사이버 학습국'을 운영한다고 교도는 전했다. 편입자를 포함해 전국에서 약 150명이 이 사이버 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사이버 학습국에 다니는 학생들은 머리와 복장 등 200종류 이상의 옵션을 조합해 독자적인 아바타를 설정하게 된다. 아바타끼리 대화를 즐길 수 있는 채팅 기능을 사용하면 쉬는 시간 등에 상호 교류도 가능하다. 이 시간을 통해 동급생과 선생님 간에 대화하게 된다.

정식 입학 후 수업과 시험(미니 테스트)을 통해 가상 머니를 얻어서 성형, 머리, 복장 등으로 자신의 아바타를 꾸밀 수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활동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어서 학생들은 연간 4차례 면접 지도를 받고, 가끔 열리는 학내 이벤트에도 참석한다.

3년 이상 재적하며 필요한 과정을 이수하면 일반 고등학교와 같은 정식 졸업장을 수여한다.

원래 메이세이고교는 학교에 다니길 기피하거나 두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한 통신교육 과정을 보유하고 있었다. 메이세이고교의 설립자인 학교법인 '하나자와가쿠엔(花澤學園)'은 통신교육에서 일보 더 나아가, 등교를 두려워하는 학생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편안하게 서로 교류하며 공부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아바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