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이 작전 개시 한 달 만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이슬람국가)에 지난해 6월 점령된 티크리트를 탈환했다.

티크리트는 인구는 25만 명 정도지만 수도 바그다드와 IS가 점령한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잇는 길목이요 전략적 요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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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이 티크리트를 되찾으면서 IS의 이라크 점령지의 중심인 모술 탈환작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31일(현지시간) "티크리트가 해방됐으며 (이에 기여한) 이라크군과 자원한 (시아파) 민병대의 역사적 사건을 축하한다"며 승리를 선언하고 이라크군이 살라후딘 주(州)의 주도 티크리트를 IS로부터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일 티크리트 탈환작전을 개시한 지 거의 한 달 만이다.

이라크군은 그동안 시아파 민병대, 친정부 수니파 부족과 함께 3만명 규모로 공동 작전을 펴왔는데, 이번 작전은 지난해 6월 본격화한 IS 사태 이후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개입 없이 이라크군의 단독 작전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돼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전투 장기화를 우려해 이라크 정부가 티크리트 시내 중심부의 IS 은신처를 정밀 타격하기 위해 미군에 지원을 요청, 25일부터 국제동맹군의 공습 도움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탈환 작전에 참여한 시아파 민병대를 사실상 이란군이 지휘하면서 사우디 등 걸프지역의 수니파 왕정이 이란의 영향력 확대에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티크리트는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축출된 수니파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고향인 탓에 시아파 이라크 정부에 반대하는 강성 수니파가 많아 IS가 손쉽게 장악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