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 기독교 최대 기념일인 부활절을 맞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알프레드 스트리트 침례교회의 예배에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두 딸이 함께 찾은 이 교회는 제3대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이 재직하던 1803년 세워지고 그해 흑인노예가 처음으로 침례를 받았던 유서깊은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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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하워드 존 웨슬리 담임목사의 뜨거운 환영을 받고 예배에 참석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자주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과 역시 자주색 넥타이를 맨 남성들로 구성된 찬양대가 나와 찬송가를 불렀고,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교인들과 함께 일어서 머리를 흔들고 박수를 치고 몸을 좌우로 이동하며 따라 불렀다. 

웨슬리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고린도전서 15장을 토대로 설교했다. 

통상 부활절 예배때 교인들은 교제시간에 서로 돌아다니며 악수하고 포옹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날 예배는 대통령 가족 경호로 삼엄한 통제 속에서 교인들이 모두 착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교회는 당초 '알렉산드리아 침례교회'라는 이름의 백인교회로 세워졌으나, 설립 3년 뒤 흑인들이 별도로 분회를 만들었고 1800년대 후반 다시 분회명칭을 '알프레드 스트리트 침례교회'로 변경했다. 

2000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 교회의 예배에 참석해 흑인 유권자들에게 앨 고어 민주당 후보에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활절 때마다 워싱턴 인근 교회의 예배에 참석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