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서방과 핵협상을 잠정 타결한 뒤 원유·천연가스 등 석유산업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만수르 모아자미 이란 석유부 차관은 7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이란의 석유 산업은 외국 투자가 절실하다"며 "제재가 해제만 되면 이란 투자를 고대해 온 외국 회사들이 이란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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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아미르 호세인 잠마니니아 국제·통상 담당 석유부 차관을 비롯해 이란국영석유회사 NIOC의 고위 인사들을 대거 이끌고 8일 원유·천연가스 부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삼엄한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중국과 긴밀한 경제 협조 관계를 유지해 온 이란이 중국을 석유산업의 주요 투자 파트너로 삼은 셈이다.

7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아제르바이잔 카스피해의 천연가스를 터키를 거쳐 유럽까지 수송하는 '트랜스-아나톨리안 가스관' 사업에 이란이 천연가스 공급자로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 같은 핵 협상 타결 뒤 이란의 행보는 서방의 대(對)이란 제재 해제가 가시화하면서 이란 경제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지하자원 개발을 통해 경제 회생에 나서겠다는 뜻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이란 원유·천연가스는 정부 재정수입의 절반을 차지하고, 원유와 관련 석유화학 생산물 수출은 국내총생산(GDP) 중 13%에 이른다.
 
따라서 이란이 침체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원유·천연가스 수출량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인데, 이란은 세계 4위의 원유 매장량과 2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이란의 자금원인 원유·천연가스 분야에 대한 투자·수출이 막히는 바람에 관련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투자 부진으로 이들 자원을 개발할 시설과 기술도 낙후해 매장량에 비해 산출량이 적었던 상황이어서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