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채권단과 채무협상을 진행 중인 그리스가 채무불이행 '디폴트'를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폴트(default)란 돈을 빌렸다가 재정 상황이 악화돼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상태로, 국가 부도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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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재정이 거의 바닥난 그리스 정부가 오는 5~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국제통화기금(IMF) 부채 25억 유로(2조8,850억 원)를 갚지 않고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의 한 관계자는 FT에 "벼랑 끝에 몰려 있기 때문에 다른 유럽 국가들이 긴급 자금을 지원해주지 않으면 디폴트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디폴트를 언급하는 것이 EU 회원국들로부터 빨리 지원을 받기 위한 협상 전략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도 국고(國庫)가 거의 바닥나 절박한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현금 부족으로 인해 현재 사회보장기금을 헐어 공무원 월급을 주는 형편이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ECB·EU·IMF가 그리스에 빌려준 2,450억 유로(약 28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구제금융을 돌려받기 어려워 유럽 경제에 큰 충격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