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15일 달러 강세가 원자재 가격 약세와 함께 신흥국 경제를 강하게 압박하는 것은 물론 외환 및 채권시장의 유동성도 감소시켜 국제 금융체제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워싱턴D.C.에서 이번 주말 열리는 IMF·세계은행 봄철 연차 총회를 앞두고 이날 발표한 반기 '세계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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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개월 사이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가 지난 1981년 이후 34년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주요 통화들로 산정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지난해 11%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6.5%나 뛰었다.

보고서는 "달러 가치가 가파르게 더 뛰고 미국 금리가 갑자기 인상되면, 이것이 지정학적 위험 가중과 함께 신흥국 통화와 자산 가치를 더 압박할 수 있다"면서 "외국 투자자가 (신흥국) 현지 통화 채권 보유를 급격히 줄이면, 차환 압박이 가중되면서 시장 불안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리고 이런 압박이 이미 아르헨티나, 브라질, 나이지리아, 남아공의 에너지 기업들에 가시화됐다고 지적했다. 

IMF는 주요 환율 동요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심각하다면서, 외환 및 채권 시장의 유동성이 감소하는 "구조적 유동성 감소"로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을 어렵게 해 이 충격이 전반적인 자산 가치와 신흥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는 위험도 커진다고 우려했다.

IMF는 또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 시 소통에 신경을 쓸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가 연준과 다를 수 있으며, 이것이 시장과 유동성의 위험을 높인다"면서 "연준이 지속적으로 시장과 분명하게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