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간) 지중해에서 발생한 난민선 전복사고로 850여명이 숨지고 27명의 생존했는데, 생존자 중에 선장과 1등 항해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2명은 사고 당시 배의 갑판 맨 윗부분에 있다가 살아남았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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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선박의 범죄 연루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이탈리아 검찰은 난민선 전복사고는 정원이 초과한 선박에서 난민들이 갑자기 한쪽으로 쏠리고, 선장의 실수로 구조를 위해 다가오던 상선과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살비 검사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고 당시를 재구성한 결과 선장과 항해사 등 2명에게 불법 이민 혐의가 적용됐다"며 "이들은 현재 구금됐으며 나머지 25명의 생존자는 자유로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검찰은 또한 튀니지인 선장에게 불법 이민 알선 외에 집단살해 혐의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번 참사는 과다 승선과 선장의 실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21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올 들어 지중해에서 난민선 침몰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30배에 달한다고 국제이주기구(IOM)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엘 밀만 IOM 대변인은 "올 들어 관련 사고로 사망한 난민은 1,7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명)의 30배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 관련 사고 사망자는 3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4월 한 달만에만 1,300여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월별 역대 최고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