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중해 난민 참사를 막기 위한 유럽연합(EU)의 군사작전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반 사무총장은 27일 이탈리아 언론 회견에서 "난민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려면 적법하고 정기적인 이민 통로의 마련 등 국제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지중해 비극을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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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천명의 사람이 더 나은 생활을 추구하다 생명을 잃는 현 상황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이며 지중해는 눈물의 바다, 비통의 바다가 됐다"고 덧붙혔다.

반 총장은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 안보 고위 대표와 함께 이탈리아 해군 함정 산 기우스토 호에 탑승해 시칠리아 해협에서의 수색·구조 작전을 살펴본 후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리비아 내전 사태 해결을 위해 EU가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EU는 지난 23일 긴급 정상회의에서 리비아 인근 해역에서 밀입국업자 단속을 위해 군사작전을 전개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이탈리아로 난민이 대거 유입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주장해왔던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에게 군사작전 수행을 위한 외교적 준비작업을 맡겼다.

EU는 지중해상 군사행동과 리비아 군사개입에 대한 유엔의 승인을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