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축전으로 불리는 세계박람회기구(BIE) 공인 엑스포가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0월말까지 6개월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정부는 이번 엑스포 행사에서 '한식, 미래를 향한 제안: 음식이 곧 생명이다'를 주제로 한 독립적인 한국관을 운영한다.
인류가 처한 식량문제의 심각성과 균형잡힌 영양 공급의 중요성, 건강한 미래 먹거리로서 한식의 장점을 두루 소개하고 맛보게 할 한국관은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각 오후 11시) 공식 개관한다.
개관식 행사엔 준비를 주도해온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재중, 안민석 의원, 산업자원위원회 김동완, 백재현 의원을 비롯해 배재현 주이탈리아 한국대사와 교민 대표 등이 참석한다.
김종덕 장관은 앞서 배포한 초청장을 통해 "5천년 역사의 지혜가 오롯이 담겨있는 한식은 한상 차림 안에 맛, 재료, 영양의 균형과 조화를 도모한다"며 "조화롭고 자연친화적인 한식문화를 지구촌 '식구'들과 나누는 기회를 통해, 미래 인류의 건강한 먹거리에 기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대안들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 행사는 식전 문화공연 '길놀이'와 이재성 한국관광공사 밀라노엑스포 추진단장의 전시관 구성 소개, 김 장관의 인사말과 주요 내빈이 상징 조형물인 옹기 뚜껑을 들어올리는 개관 퍼포먼스, 환영만찬 등 순서로 진행한다.
엑스포 기간 내내 운영될 한국관은 미래 먹거리로서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시 및 기획 개발한 한식 요리를 내세운 한식당, 문화상품관으로 꾸려졌다. 6월 23일 한국의 날 개최와 다양한 유럽 내 부대 문화행사 연계 등으로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탈리아 내 엑스포와 관련한 부정부패 스캔들과 반대 시위로 인해 그간 행사 준비에 차질이 빚어진 데다가 개막 당일에도 대규모 반대 시위가 예정돼있는 등 어수선한 현지 상황이어서 정상적인 개막에 차질을 빚을 우려도 제기된다.
◇ 한일 음식대전 '진검승부'...北 인삼 전시로 참여 = 일본도 일식과 조리문화를 엑스포 전시 주제로 삼아 참여하는 만큼 음식을 놓고 벌이는 한·일 간의 경쟁 또한 치열할 전망이다.
일식이 이미 고급 음식으로서의 세계적 입지를 굳혔다면, 한식은 후발주자로서 본격적인 추격전에 나서는 입장이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농림수산상은 4일부터 1주일간 일정으로 밀라노와 영국 런던, 터키 이스탄불 등을 둘러본다. 특히 런던에서 일본의 농림수산업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여러 나라가 공동 참여하는 클러스터관에서 '인삼의 역사'를 주제로 전시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