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인권 운동가인 수잔 숄티 디펜스포럼·북한자유연합 대표는 1일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하나로 미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주최한 탈북자 초청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인권탄압을 규탄하면서 "북한 정권이 언제 붕괴될 것이라고 물으면 나는 항상 '내일 붕괴된다'고 답을 한다"며 "북한 정권이 언제 붕괴될지 모르지만 여기 있는 탈북자들이 그 목표를 위해 계속 투쟁하고, 또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곧 붕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록 우리가 그동안 먼 길을 달려왔지만(숄티 대표와 탈북자들은 12년 동안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개최해왔다), 앞으로도 계속 탈북자 단체들을 지원하고 이들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뤄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숄티 대표는 앞서 '북한자유주간' 공식 개막과 함께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탈북자 등에 의한 정보 유출로 북한 주민들이 최근 급진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북한의 개방과 개혁이 멀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숄티 대표는 당시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진행해온 12년간, 특별히 지난 1년간 북한 내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내부의 정보들이 더욱 쉽게 외부로 유출되고 있으며, 주민들이 더 이상 정권에만 의지하지 않고 있다. 북한에 자본주의가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숄티 대표는 이에 대해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위성사진으로 분석했을 때, 북한에 시장으로 파악된 곳만 200곳에 이른다. 위성사진으로 분석되지 않는 내부 장마당까지 합치면 훨씬 많은 시장이 형성돼 있다. 벌써 북한 내부의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참여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북한에 자본주의가 시작됐다는 말의 뜻을 설명했다.
'북한은 이제 수령에 대한 충성보다 장마당과 돈이 중심이 된 사회'라는 말이 흘러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수령과 북한 정권에 의지하면서 앉아서 굶어죽기보다 살기 위해 스스로 물건을 사고 팔며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숄티 대표는 또 "탈북자들의 용감한 활동들로 인해 우리가 북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고, 북한을 개방하고 변화시킬 국제사회의 여론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며 북한 내부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있어 탈북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숄티 대표와 함께 이번 행사를 이끌고 있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미주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해방은 우리 탈북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북한 동포에게 사실을 전달하는 게 곧 나의 부모·형제에게 사실을 전하는 것이고, 그들의 자유는 곧 우리 가족의 자유이기 때문"이라며 "끝까지 북한의 자유를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