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르드족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가 저지른 수루치 자폭테러에 대한 보복전을 확대하고 나섰다.

PKK는 터키 동부에서 경찰관에 잇따라 총격을 가하는 것은 물론 터키 곳곳에서 IS 조직원을 살해하는 등 보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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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각지에서는 정부가 IS의 테러를 막지 못했다고 항의하는 과격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터키 도안통신은 23일(현지시간) 쿠르드족의 대표적 도시인 동부 디야르바크르에서 경찰관 2명이 오후 3시께 시내에서 순찰 도중 PKK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또 이날 PKK가 지난 20일 발생한 수루치 자폭테러의 보복으로 이스탄불에서 IS 조직원인 터키 남성을 살해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PKK 조직원들은 지난 21일 오후 11시 이스탄불 술탄가지구에서 비누 판매상이자 IS 조직원인 뮤르셀 귤에 총을 쏴 살해했다.

앞서 PKK의 청년 지부인 '애국혁명가청년운동'(YDF-H)는 지난 20일 수루치에서 사회주의자청년연합(SGDF) 회원 31명을 살해한 자폭테러의 보복으로 IS 조직원 다수를 살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휴리예트는 남부 아다나에서도 전날 복면한 PKK 조직원들이 IS 지지자인 에뎀 튜르크벤(33)을 집에서 총으로 쏴 죽였다고 보도했다.

PKK는 전날에도 샨르우르파주 제이란프나르에서 경찰관 2명이 함께 살던 집에서 총으로 이들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PKK는 지난해 9월 IS가 쿠르드족 도시인 코바니를 공격한 것을 계기로 IS와 적대적인 관계가 됐다.

한편, 터키 정부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테러 대응 조치로 시리아 국경에 2중 철조망을 건설하고 정찰기를 운영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