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기업의 해외기업 M&A 규모는 4천억원으로 전체 M&A 거래금액(51조2천억원)의 0.78%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해외 M&A 현황 및 발전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2014년 한국 전체 M&A 거래금액을 분석한 결과, 해외기업 M&A 비중이 평균 3.6%로 61.1%인 일본과 비교해 볼 때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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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4일 "금년 8월까지 일본 해외 M&A의 규모가 7조엔(약68조원)을 넘어서 연간 기준 최대였던 201년의 7조 1375억엔을 이미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톰슨로이터는 이에 대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가 늘어난 수치이고, 글로벌 M&A에서 일본이 자치하는 비율도 전년의 4.5%에서 5.9%로 높아졌다고,분석했다.
김수연 한경연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신시장 창출과 경쟁력확보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 하에 지속적으로 해외 M&A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인구감소와 내수악화에 직면하는 일본기업이 내적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기업 M&A를 통해 가격지배권을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불황의 파고를 극복하려는 의도다.
실제로 지난 11일 일본의 스미토모생명보험이 미국보험사 시메트라를 4666억엔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메이지야스다 생명보험이 미국 스탠코프파이낸셜 그룹을 49억 97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저출산과 더불어 고령화 되어가는 일본보험업계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활동무대를 확장한 것이다.
또한 김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 M&A가 주는 이점으로 단기간에 해외기업의 기술과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인수한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 (MST)관련 특허 보유업체로, 애플의 작년 10월에 선보인 '애플페이'에 대적할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낙점하고 이 업체를 인수했다.
루프페이의 특허 기술은 신용카드정보를 담은 기기를 마그네틱 결제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미국에서 근접무선통신(NFC) 방식을 채택한 애플페이를 채택한 상점이 20%임에 반해 삼성페이는 NFC와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을 모두 지원해 80%가 넘는 상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한국기업의 해외기업 M&A의 소극적인 이유로 "개별 기업들이 M&A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데는 한계가 있고, 해외 M&A는 대규모 인수자금이 소요되며 국가간 이질적 문화와 복잡한 절차로 투자리스크가 커, 국내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개별 기업의 M&A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 유관기관이 해외 M&A 관련 지원 요소들을 통합한 해외 M&A 종합정보시스템을 마련해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정부 차원의 정책마련도 시급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