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이어 독일도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에 구애의 손길을 보내면서, 전 세계에 변화된 중국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29∼30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초청으로 메르켈 총리가 이틀간 공식 방중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초에 이어 1년 3개월여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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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영국을 국빈방문, 중국 굴기 견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미국의 특별한 동맹국인 영국에 돈보따리를 풀면서 영국과의 밀월시대를 개막함으로 자국의 위상을 국제무대에 과시한 바 있다.
여기에다 메르켈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독일과 중국은 제조업을 비롯한 경제협력의 수위를 대폭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부흥을 모색하는 영국은 고공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을 제2의 교역국으로 삼기 위해 구애를 보냈고, 중국은 인프라, 에너지, 부동산,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총 400억파운드(약 70조원)에 달하는 무역·투자 협정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선사함으로 화끈하게 화답했다.
영국 힌클린 포인트 원자력발전 건설 프로젝트에는 60억파운드(약 10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메르켈 총리도 중국을 방문하기로 해, 폴크스바겐 사태로 큰 타격을 받은 독일이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고 있다.
앞서 미카엘 클라우스 주중 독일대사는 지난달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의 올해 방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국이 추진 중인 '중국 제조 2025'와 독일이 추진 중인 '산업 4.0' 전략 간의 접목과 협력을 강하게 희망했었다.
또 독일이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볼 때, 양국은 메르켈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제조업과 기초시설 투자, 일대일로 프로젝트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또 독일을 과거사 반성의 모범사례로 꼽고 있어 이번 방중 기간 과거사 문제에 대한 양국 지도자들이 어떤 메시지를 피력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