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현 방식으로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를 격퇴시킬 수 없기 때문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새로운 정보보고서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은 현재 지상군 파견 없이 공습과 군사 고문단 파견 위주로 IS 격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테러 발생 이후 가진 대국민연설에서도 현재의 방식에 변화를 줄 생각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 6일 미국 온라인매체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CIA(중앙정보국) 등 정보공동체는 IS가 주 활동무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점령지 대부분을 상실하지 않을 경우 많은 추종자를 통해 예상보다 빠르게 전 세계적으로 세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최신 보고서를 내놨다.

특히 IS 격퇴전 방식과 관련해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는 현재의 IS 격퇴 방식으로 IS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자신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확신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다.

꼭 이 보고서의 내용이 아니더라도, 오마바 대통령의 발언 뒤 이미 파리 테러와 샌버다니도 테러가 발생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말은 신뢰성에 있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서구의 중심에, 프랑스와 미국의 중심에 구멍이 났고, 오바마 대통령은 IS와 이슬람에 대한 파악에 완전히 실패하고 있다.

무슬림에 의한 파리 테러와 샌버나디노 테러 발생 직전 백악관의 지시로 CIA, 국방정보국(DIA), 국가안보국(NSA) 등 정보기관 소속 전문 분석가들이 한 달 넘는 작업 끝에 내놓은 8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IS에 대한 미국 주도의 지속적인 공습과 3천500명 규모의 미군 군사고문단을 통해 IS 격퇴전 훈련을 이라크 정부군이나 시리아의 중도성향 반군들에게 전수한 결과 일부 지역에서는 IS 세력을 축출하는데 성공했지만, IS는 또 다른 점령지를 확보하고 새 조직원들을 충원하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뿐만 아니라 이미 북아프리카의 리비아에서까지 세를 급속도로 늘리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또 이라크와 시리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있는 IS에 대해 충성을 맹서했거나 친IS 성향을 보이는 조직들도 적지 않다. 이는 이라크와 시리아 내로 IS를 봉쇄하려는 것으로는 IS 격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최근 드론 공습, 특수부대에 의한 기습타격, 친미성향의 현지 무장세력 등을 동원한 작전 등 대 테러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최근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 주요 표적 타격과 무력화를 위한 200명 규모의 특수임무원정대를 파견하겠다고 밝혔는데, 데일리비스트는 이 보고서의 권고에 따라 미국의 수뇌부가 새로운 IS 격퇴 방안을 강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특히 델타포스, 데브그루(DevGru, 실 6팀), 그린베레(육군 특전단) 등 6만여 명의 최정예 특수전 요원들을 거느린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