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가 호주에 있는 시리아 가톨릭 교회 홈페이지를 해킹하고 인질 처형 동영상을 올렸다. 또 로마가 정복될 때까지 비무슬림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시드니에 있는 '아워 레이디 오브 머시 시리아 가톨릭 교회(Our Lady of Mercy Syriac Catholic Church)' 홈페이지(olom.org.au)가 지난 주 IS에 의해 해킹당해 인질 처형 동영상이 올라왔다. 인질들은 참수, 총격, 화형 등으로 처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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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회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테러 단체에 의해 해킹을 당했다고 밝혔다.
교회 측은 이 교회의 성도들이 대부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온 사람들고 구성되어 있어서 공격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IS에 의해 자행된 극악무도한 폭력으로 피난길에 오른 이라크와 시리아 난민들에게 쉘터를 제공하는 일에도 활발히 참여해온 것도 이유로 꼽았다.
이 교회 홈페이지에는 "IS에 의해 해킹되다(Hacked by the Islamic State)"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 검은색 바탕에 붉은색 글씨로 써졌다.
글의 내용은 "곧 공격할 것! 대포를 제외한 협상은 없으며, 총을 제외한 대화는 없고, 무력을 제외하고 이야기하지 안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아탄(Athan)을 만들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알라의 뜻에 따라 로마를 정복할 때까지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고, 이것은 알라가 약속한 것인데, 알라는 자신의 약속을 깨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러시아는 알라의 속국이 될 것"이라고도 하고 있다.
라할 더감(Rahal Dergham) 신부는 '데일리 메일 호주'에 "교회의 성도들과 가족들은 혹독한 박해와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줄 공포 따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족들이 IS의 위협 아래 있고, 많은 이들이 상처를 입었고, 난민이 됐고, 강간을 당했다"면서 "지금 단계에서는 우리는 더 이상 공포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는 이미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더감 신부는 "교회 성도들은 큰 상실감을 느끼고 있고, IS가 격퇴되어 고향으로, 교회로, 수도원으로, 마을로, 소유지로, 일터로 돌아가기를 항상 희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희망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
이 교회는 페이스북에 박해 받는 이들이 계속해서 강건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교회는 "IS는 기독교인들을 그들의 나라에서 살해하고 쫓아내는 것으로 충분히 행복해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가 고향이라고 부르는 아름다운 곳에 도착한 뒤 이제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 공격은 시드니의 교회를 위협하기 위해 이뤄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총이나 위협적인 말로 보복하지 않고 기도와 믿음과 소망과 사랑과 지식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을 통해서 대응할 것"이라면서 "박해 받고 있는 우리의 형제와 자매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기를 요청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