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미국이 9·11 이후 최대 테러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인정했다.

또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테러를 벌인 무슬림 부부가 서로 만나기 이전인 2013년부터 이미 극단주의 성향을 갖고 있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코미 국장은 9일 열린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 많은 인력과 장비를 갖추고 미국을 공격하려는 테러 조직이 9·11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많다는 말에 동의하느냐"는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의 질문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코미 국장은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를 격퇴할 경우 미국이 테러 공격을 받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기 쉽지 않다"며 "그들이 안전한 피난처에서 자원과 인력을 모으고 테러를 계획할 수 있게 되면 미국을 상대로 정교한 공격을 할 수 있게 될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코미 국장은 샌버나디노 테러범 무슬림 부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조사에서 이들이 온라인 교제를 하기 이전부터 극단화돼 있었음을 시사하는 결과들이 나타났다"면서 "공격이 이뤄지기 상당히 오랜 시간 전부터 극단화되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상에서 그들은 미국으로 이주하고 결혼하기 이전 시점인 이르면 2013년 말부터 지하드나 순교를 언급했다"면서 "우리(FBI)는 또 그들이 외국의 테러조직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코미 국장은 또 이들 부부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가 테러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IS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미 국장은 "IS는 그들이 가담자를 보내거나 가담 희망자를 유인하지 못하는 곳에 대해 그들은 자신의 거주지에서 폭력행위를 하거나 거주지를 극단주의로 물들이고 나아가 테러조직을 대신해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도록 조장하고 지시하려 시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샌버너디노에서 그런 위협의 다른 측면을 목격했다"며 이들 무슬림 부부에 대해 "거주지에서 극단화된 뒤 외국 테러조직을 대신해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고, 폭력행위의 주체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칭하는 자생적인 폭력적 극단주의자"라고 설명했다.

코미 국장은 그레이엄 의원의 이들 부부의 결혼을 테러조직이 주선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알아야 할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파룩은 '두바이매트리모니얼' '베스트무슬림' 'iMilap' 등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수년 전부터 프로필을 올리고 여성을 찾았다.

iMilap 관계자에 따르면, 파룩은 자신이 "독실한" 무슬림이며, "대부분의 여가시간을 모스크에서 쿠란을 읽거나 학습하면서 보낸다"고 소개했다.

반면 말리크는 이들 사이트에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으며, 파룩을 만나기 전부터 온라인 상에서 거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다.

폭스 뉴스는 이 같은 점으로 미뤄 말리크가 악의 없이 파룩을 만났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사법당국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말리크가 일종의 '첩보원'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