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상(허들 부문) 스타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 출전하기도 했던 롤로 존스(Lolo Jones·33)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어머니와 함께 구세군 자선냄비 일일 도우미로 나선 후 인증 사진을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기독교인인 존스는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홈리스였을 때, 구세군이 우리 가족의 쉼터가 되어 주었었다. 모금된 돈은 일년 동안 다른 이들을 돕는데 사용된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이제는 유명 스타가 된 존스이지만, 자신의 가족들이 오갈 곳 없는 홈리스가 돼 길바닥에 나앉았을 때 도움의 손길을 베풀어주었던 구세군의 은혜를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존스는 지난 11월 연례 구세군 오찬 모임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자신의 가족이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구세군과 커뮤니티 센터에서 살기도 했었다고 공개했었다.

존스는 "우리가 집을 잃었을 때, 엄마가 우리 다섯 형제 자매들의 짐을 꾸리고 담요도 하나씩 준 뒤 아무런 목적지도 없이 차를 끌고 이리 저리 돌아다녔었다"며 "구세군은 엄마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 지하실에서 잘 수 있도록 해줬었었다"고 말했다고 휴스턴 크로니클은 보도했었다.

자신의 가족은 음식을 제공받기도 했고,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 같은 때는 선물은 물론 저녁 만찬에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줬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들을 돕기 위한 돈은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활동 등을 통해서 모아졌었다.

그래서 자신들도 어려움 가운데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서 자선냄비 일일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던 것.

존스는 당시 "사람들은 쇼핑을 하다가 종소리를 듣고 멈춰서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바꾼다"며 "내가 그 주인공이다. 내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었다.

이어 "사람들은 나에게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느냐? 다시 일어날 용기를 어떻게 얻었느냐?"고 묻는데, 나는 항상 '구세군의 도움으로 가능했다'고 말한다"고도 했었다.

존스의 아버지는 존스의 어린 시절 감옥을 들락날락거렸고, 이는 다섯 자녀를 혼자 키워야했던 엄마를 더 힘들게 했다. 

존스는 지난 2012년 타임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가 가게에서 'TV 디너(데우기만 하면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게 조리한 후 포장해서 파는 식품)'를 훔치라고 가르쳤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존스는 당시 "아버지는 그들은 어리고 귀여운 소녀는 주목하지 않기 때문에 의심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며 "정말 수치스러웠지만, 그래도 그렇게 해서 먹고 살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스테이크, 감자, 브라우니에 굶주린 사람이 있었고, 온 데를 다 뒤지고 다녔었다"고도 회상했다.

존스는 구세군 교회에 있을 때도 수치심을 느낀 적이 있다고 했었다.

존스는 "교회 어린이집 아이들이 나를 부모가 일찍 어린이집에 데려다놓은 아이라고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 놀이터에서 아침 일찍부터 놀고 있으려고 일찍 일어나곤 했었다"면서 어두운 시절이었다고 했다.

또 "아이들이 오지 않는 구세군 지하의 어두운 곳에서 살았는데, 어쩌다 보니 어느 순간 그곳에서 살게 됐다"면서 "샤워기를 틀면 찬물이 쏟아져 나왔던 것이 기억난다"고도 어둡고 힘들었던, 춥고 배고팠던 어린 시절을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