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공회 지도자들이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이라는 성경적 결혼의 정의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세계성공회의 분열은 피하기 위해 친동성결혼 입장을 취하고 있는 신학적으로 자유주의인 미국성공회에 대한 판단은 3년 뒤로 유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성공회가 세계성공회의 교리나 정치와 관련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없고 상임의원회에 소속될 수 없으며, 다른 외부 단체들과의 관계에서도 세계성공회를 대표할 수 없다고 했다.
Like Us on Facebook
크리스천투데이와 크리스천포스트 등에 따르면, 영국성공회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주최하고 있는 성공회 관구장(Anglican Primates) 회의는 14일(현지시간) 모임 후 "결혼을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충성되고 신실한 일생 동안 지속되는 결합이라는 성경의 가르침과 관점을 지지하는 교회의 전통적인 교리를 모임에 참석한 이들의 대부분이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성공회에서 최근 결혼의 교리와 관련 세계성공회의 대부분이 붙들고 있는 신조와 가르침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면서 "그리고 다른 곳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관구장들 모두는 세계성공회가 분열되지 않고 함께 동행하기를 만장일치로 원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동성애에 대한 전통적 가르침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는 미국성공회에 대한 판단은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성공회는 3년 동안 에큐메니컬 단체들이나 종교간 단체들에서 세계성공회를 대표하지 못하며, 세계성공회 내부 단체들에 참여할 수 있지만 상임위원회에는 임명되거나 선출되지 못한다"며 "미국 성공회는 세계성공회 교리나 정치와 관련한 어떤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없다"고 못을 막았다.
최근 수년간, 세계성공회는 신학적 보수주의자들과 신학적 자유주의자들 간의 내부 토론에서 긴장이 고조되어 왔다.
대부분의 논쟁은 미국성공회를 두고 일어났는데, 미국성공회는 공개 동성애자인 진 로빈슨(Gene Robinson) 주교를 지난 2003년 주교로 임명하는 등 동성애에 대해 점점 수용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보수적인 성공회 매체인 앵글리컨 잉크(Anglican Ink)에 따르면, 역시 신학적으로 자유로운 입장을 가지고 있는 캐나다성공회에 대한 판단도 유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