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부 서스캐처원(Saskatchewan) 주의 북서쪽에 있는 한 학교에서 22일(현지시간) 오후 1시 35분께 총기 사건이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당한 2명도 중상이어서 생명이 위험한 상태다.

CBC, BBC,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총리는 서스캐처원주 라 로쉬(La Loche)의 한 학교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확인했다.

미국보다 총기 규제가 엄격한 캐나다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상대적으로 드물게 일어나지만, 캐나다에도 일어나자 캐나다인들이 충격을 표하고 있다.

지난 1989년 몬트리올의 에콜 폴리테크닉(Ecole Polytechnique)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로 14명의 대학생들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다.

트뤼도 총리는 "모든 부모에게 최악의 악몽 같은 일"이라면서 "가족들과 모든 지역 사회 주민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용의자는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용의자의 신분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범행 동기도 알려지지 않았다.

브래드 월(Brad Wall) 서스캐처원 주지사는 서스캐처원 라 로슈 커뮤니티 스쿨(La Loche Community School)의 '드네 빌딩(Dene Building)'이라고 불리는 7∼12학년(중고등 학년) 학급에서 총기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월 주지사는 학교가 즉각 폐쇄됐다며 피해자가 있으나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 피해자는 누구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어 "학교에서 오늘 일어난 소름끼치는 무서운 사건으로 인해 충격과 슬픔을 이루말로 다할 수 없다"면서 "희생자들과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모든 지역 사회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총기 난사로 비명 소리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CBC 뉴스에 "학교 밖으로 도망나왔다"면서 "도망 나오기 전에 6~7발의 총성이 들렸지만 더 많은 총격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이고, 비명소리가 이어졌다"고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전했다.

한 간호사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많은 부상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경찰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폐쇄를 유지할 것이며 외부인들에게 학교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학교는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수용하며 재학생은 약 900명 가량이다. 

또 라 로쉬는 약 3천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서스캐처원주는 캐나다의 다른 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찰에 보고된 가정 폭력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인구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인구 10만명 당 243건의 가정 폭력이 신고돼 다른 주 평균의 2배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