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의 반 이슬람 단체인 '브리튼 퍼스트(Britain First)' 소속 회원들이 런던에서 북쪽으로 50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루턴(Luton)의 베리팍(Bury Park)에 십자가를 들고 행진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지난 23일(현지시간)에 올라온 이 동영상은 며칠 만에 100만건이 조회되면서 화제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동영상은 같은 날 이 단체의 페이스북에도 올라왔는데, 지금까지 무려 2천269만회 재생됐으며, 좋아요 14만4천여명, 공유하기 36만 여건, 댓글 약 5만3천개 등으로 역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슬림 거주지역에서 십자가 행진을 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십자가 행진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십자가 행진을 하는 이들을 위협하는 무슬림들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20여명의 십자가 행진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무슬림 폭도들에 의해 계란 투척 등을 포함해 폭행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폭행을 당한 장면은 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분노한 무슬림들과 행진 참여자들 사이에서 위협적인 말이 오가고 무슬림들이 참여자들을 밀치는 등의 모습은 확인할 수 있다.
동영상은 십자가 행진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편집되어 있어 당시의 상황을 완벽하게 알 수는 없다.
경찰이 호위하는 가운데 십자가 행진이 이뤄져 더 과격한 사고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브리튼 퍼스트의 제이다 프란센(Jayda Fransen·29)은 "행진을 하는 동안 문자 그대로 폭행을 당했다"면서 "이곳 저곳에서 무슬림들이 공격해왔다"고 말했다.
또 "무슬림들이 폭력적으로 위협했다"면서 "사람들이 나를 공격하려 했고, 행진 참가자들을 공격했다. 물건도 집어던졌다"고 했다.
프란센은 26일 영국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에 올해 영국 전역에서 더 많은 십자가 행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단체의 회원들이 수천명 이상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프란센은 또 "2016년은 '우리의 해(브리튼 퍼스트)의 해'가 될 것"이라면서 영국이 영국의 무슬림들과 내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