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에서 무장한 무슬림 괴한들에 의해 지난 8일 납치됐던 스위스 선교사가 '히잡'을 두른 채 모습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 선교사는 4년 전에도 이슬람 무장조직에 납치됐다 극적으로 풀려났었는데 다시 선교지로 돌아가 선교활동을 하다 납치됐었다.

이 선교사는 괴한들에 의해 납치되는 충격과 공포를 겪은 후에도 왜 또 다시 사지로 들어가는 길을 선택했을까?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연계 무장세력인 '알카에다 이슬람 마그레브'(AQIM)에 인질로 납치된 여성이 베아트리체 스토클리(Beatrice Stockly) 선교사라는 사실이 AQIM이 지난 26일 배포한 동영상을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40대로 알려진 이 선교사는 지난 2012년에도 말리 팀북투(Timbuktu)에서 현지 이슬람 무장단체인 '안사르 딘(Ansar al Dine)'에 9일 동안 납치됐었다.

약 8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마스크를 쓴 영국 억양의 AQIM 대원은 스토클리 선교사가 복음을 전했기 때문에 납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원은 "베아트리체 스토클리의 선교는 이슬람에 대한 스위스의 선전포고"라면서 "스토클리(선교사)는 무슬림 땅에서 선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다시 팀북투(선교지)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감옥에 갇혀 있는 자신들의 대원들과 선교사를 교환할 것을 요구했다.

스토클리는 동영상에서 검정색 '히잡'을 쓴 모습으로 나와 자신이 말리에서 납치됐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지난 19일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외무당국은 지난 2012년 납치 사건 후 스토클리 선교사에게 말리를 떠날 것을 권고했지만, 그녀는 선교를 포기하지 않고 이듬해 다시 말리로 돌아와 선교 사역을 감당해오고 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토클리 선교사는 자신이 사막도시인 팀북투에 있는 유일한 서양인이라면서 이곳을 떠나기를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