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조직 이슬람국가(IS)가 중국 베이징에서 테러를 준비 중이라는 첩보가 입수돼 인민해방군이 '최고 경계태세'에 돌입하는 등 중국 당국이 춘제(春節·음력설) 기간 테러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현지시간) 춘제를 맞아 아시아 최대 기차역인 베이징서역에 준군사 조직인 무장경찰 병력 수백 명이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춘제 기간인 오는 13일까지 베이징서역을 이용하는 귀향객은 무려 6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량 살상을 노린다면 최고의 테러 적기인 셈이다.
베이징에서는 톈안먼(天安門)광장 북쪽의 창안제(長安街)에도 테러 방지를 위해 폭동진압 경찰을 실은 방탄차와 특수부대 장교, 오토바이 경찰이 몇백 미터 간격으로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경찰도 기차역과 고속철도역, 버스터미널 등에 경찰력을 증원해 테러 공격에 대응할 신속대응군을 구성했다. 하루 1만 명의 경찰관이 테러 방지를 위한 순찰에 나선 상태다.
이밖에 상하이(上海)와 항저우(杭州)도 지하철 역 등 대중교통 시설 내 보안을 강화했다.
중국군이 자국 내 IS 테러 문제로 경계 태세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러 정보로 최고 경계태세에 돌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교도통신도 IS가 중국 베이징에서 테러를 준비 중이라는 첩보가 입수돼 인민해방군이 '최고 경계태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교토통신은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도 IS에 의한 테러가 있을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IS가 지난해 12월 선전용 웹사이트에 중국 내 무슬림을 상대로 테러를 선동하는 중국어 노래를 공개한 이후 IS에 의한 중국 내 테러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