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지난 4일 게이 우표(Gay Stamp)를 발행했다. 국제기구 차원에서 게이 우표가 발행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 우표는 성소수자(LGBT)를 기념하기 위한 우표로, 6개의 우표가 한 세트로 되어 있다.

우표는 키스하는 게이 커플과 레즈비언 커플 등 동성애자 커플, 어린이를 무등 태우고 있는 동생애자들, 트랜스젠더들을 상징하는 나비 등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우표는 유엔 우편국(United Nations Postal Administration, UNPA)이 '자유와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지지하기 하기 위해 만들었다.

우표 디자인은 UNPA 아트 디렉터인 세르기오 바라다트(Sergio Baradat)가 주도했으며, 국제 기구 차원에서 게이 우표가 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티븐 커츠(Stephen Cutts) UN 부위원장은 "우리는 성소수자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자세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유엔은 당시 이 게이 우표 발행 소식을 뉴욕의 유엔본부에 있는 UN총회장(General Assembly Hall)의 아트리움에서 전했는데, 당시 뒤에는 그리스 바다신 포세이돈의 누드상과 모닥불을 주위로 해서 나체로 춤을 추는 사람들의 그림이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또 모두 게이 남성인 뉴욕시게이합창단(New York City Gay Men's Chorus)이 출연해 '사랑의 계절(seasons of love)'이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사진 출처 = https://c-fam.org/turtle_bay/lgbt-rights-become-un-currency/

그러나 게이 투표 발행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고, 심지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물러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엔의 게이 우표 발행을 항의하는 사이트도 개설되어 있다. 그 주소는 다음과 같다.

'시티즌고(GitizenGo)'라는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는 "UN 게이 우표에 저항하자(Protest the United Nations' new 'gay stamps')"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청원이 지난 12일부터 시작됐다.

10만명의 서명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6만1천명 이상이 서명한 상태다.

또 나이지리아 라고스 소재의 소니 에쿼우시(Sonnie Ekwowusi) 변호사는 반 사무총장이 즉각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날 것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에쿼우시는 게이 투표 발행을 위해서는 국제법에 따라 동의가 있어야 하며, 소수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유엔 회원국들이 동성애와 트랜스젠덩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면, (회원국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국제법에 따라야 한다"면서 "왜 반 사무총장과 소수의 다른 인사들은 다른 이들에게 뒤에서 동성애와 트랜스젠더를 강요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엔 회원국들에 대한 반 사무총장의 사과도 요구했다.

http://www.citizengo.org/en/fm/32821-protest-united-nations-new-gay-stamps?tc=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