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74) 미국 부통령이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근무하는 게이 커플의 요청을 받아들여 처음으로 동성결혼식 주례를 맡은 가운데,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이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브라이언 모스텔러와 조 매시에게 부부가 됐음을 선언했다. 모스텔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집무실 운영국장(director of Oval Office operations)이고, 매시는 영부인 미셸의 여행 담당자(trip coordinator for the first lady)다.
바이든 부통령은 2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워싱턴DC 해군시설인 해군천문대(US Naval Observatory) 내에 있는 자신의 관저에서 브라이언 모스텔러와 조 매시 커플의 동성 결혼을 주례한 사진을 올리며 "내 집에서 브라이언과 조가 결혼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2명의 오래된 백악관 직원, 두 명의 멋진 사람들"이라고 글을 올렸다.
바이든의 부인인 질은 바이든이 올린 사진을 리트윗하면서 "사랑은 사랑!"이라는 글을 남겼다.
바이든 부통령은 결혼식의 법적 효력을 인정받기 위해 주례를 맡는데 필요한 허가서를 워싱턴D.C. 당국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결혼식 주례를 맡으려면 허가증서가 필요하다.
결혼식에는 신랑 가족들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부통령은 동성결혼 합법화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동성 결혼의 전국적인 합법화를 지지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결혼을 지지하도록 설득한 것이 바이든 부통령이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바이든 부통령의 동성결혼식 주례와 관련,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이든 부통령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래함 목사는 "미국의 부통령이 처음으로 동성결혼식 주례를 맡았다"면서 "또 다른 자랑스럽지 않은 미국의 첫 번째 기록"이라고 썼다. 바이든 부통령은 자신의 동성결혼식 주례 집례가 자랑스럽다고 했지만, 그래함 목사는 이것이 전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
또 미국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기는 했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여전히 올바르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함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통해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 사이의 결합이며 동성애는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히 명시하셨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그 행실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래함 목사는 "하나님께서 죄라고 하신 것을 축하하는 것에 대해 미국은 국가적으로 회개해야 한다"면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사야서 1장 4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 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사 1:4)
그래함 목사는 동성결혼 합법화가 자신이 미국의 50개 주를 순회하면서 순회 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래함 목사는 "이것이 8월 한 달 동안 8개 주의 주도에서 나라를 위해 기도하기 위해 기도회를 개최하려는 이유"라면서 "함께 기도회에 참여해서 기도해달라.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기도해달라. 이것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래함 목사는 지금까지 30개가 넘는 주에서 순회 기도회를 개최했으며, 15만명 이상이 기도회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