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히잡을 쓰고 출전한 미국의 무슬림 검객 이브티하즈 무함마드(Ibtihaj Muhammad·31)가 화제가 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함마드를 특별히 소개했다.

힐러리는 이 글에서 "무함마드는 히잡을 쓰고 올림픽 경기에 출전하는 첫 번째 무슬림 미국인 운동선수가 됐다"면서 "무함마드는 자신의 무슬림 신앙에 따라 복장을 착용하는 것을 허용하는 스포츠를 찾았고, 펜싱 선수가 되기로 했다"고 말하고 있다. 무함마드의 경력에 대해서도 짧게 소개하고 있다.

힐러리가 이 글을 포스팅하자, 이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힐러리는 경청할 줄 알고 토론하고 대화할 줄 안다. 존경할만한 리더십이다. 백악관으로 보내자"는 글도 있고, "다른 운동선수들은 포스팅하지도 않으면서 이 여성만 올린 이유가 무엇이냐?"고 비판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미국 국가대표 운동선수 중 최초로 히잡을 쓰고 올림픽에 출전한 세계랭킹 8위의 무함마드는 펜싱 여자 사브르 16강전에서 프랑스 선수한테 12-15로 패해 경기를 마쳤다.

무함마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히잡을 머리에 쓰고 운동복 안에 몸 전체를 가리는 긴 옷을 입는다. 펜싱에 입문한 것도 온몸을 가린 복장을 얌전하다고 생각한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서였다고 한다.

히잡은 무슬림 여성들이 이슬람 율법에 따라 머리와 가슴부분을 가리기 위해 쓰는 덮개를 말하는 것으로, 잇따른 테러로 반 이슬람 감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함마드가 히잡을 쓰고 미국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서자 큰 관심을 모았으며, 시사주간지 '타임'은 무함마드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