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12일 향후 1∼2년 이내에 미국이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경기침체 조짐이 없다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나는 내년에는 경기침체의 위험이 확실히 있다"며 "우리가 도달한 지점을 고려할 때 향후 2년 이내에 경기침체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서머스 전 재무, 경기침체 대비해야
(Photo :CNN 캡쳐화면 )

앞서 옐런 장관은 지난 9일 한 행사에서 경제 전문가들이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데 대해 "경기침체의 조짐은 없다"고 평가했다. 성장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 지출이 탄탄하고 투자도 굳건하다"는 것이 옐런 장관의 분석이었다.

 

서머스 전 장관은 2021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Fed의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주장을 한 바 있다. 

그간 인플레이션 경고음이 지속해서 울렸음에도 바이든 정부 경제 관료들은 이를 일시적이어서 위험이 낮다고 치부해 비판을 자초했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무려 8.6% 급등하면서 1981년 이후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한 했다.

바이든 행정부를 비롯한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과 테슬라 CEO 머스크 등은 전쟁이 유가에 영향을 준것은 분명하다면서도 OECD 국가 중 유난히 미국의 물가상승이 높은 것은 무엇때문이냐며 그 원인을 과도한 통화량 증가로 인한 행정부의 정책 실패를 원인으로 돌리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과 인식에 비판적인 서머스 전 장관은 작년 5월에도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과도하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매우 실질적인 위험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이런 우려를 반복했다.

'현 상황보다 물가가 더 올라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서머스 전 장관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동과 유가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그는 "물가가 매우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예측이 너무 낙관적인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이번 주 회의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완전히 인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Fed는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하고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그 폭을 결정한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전국 평균 5달러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서머스 저 장관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강력하게 맞설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유가가 1년 전보다 올랐다고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위선"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