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3일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p)나 인상했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기준금리 역전이 임박한 점도 한은의 기준금리 빅 스텝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14∼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994년 이후 28년만에 처음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고,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정책금리) 격차는 0.00∼0.25%포인트로 좁혀졌다.

 

한국은행

금통위가 이날 0.25%포인트만 올렸다면,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연준이 빅 스텝(0.50%포인트 인상)만 밟아도 미국 금리가 우리나라보다 0.00∼0.25%포인트 높아지게 된다.

 

더구나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다시 한번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 미국과의 격차는 0.25∼0.50%포인트까지 벌어진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