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프롬은 27일부터 다시 유량을 3300만 입방미터까지 줄이겠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정상유량의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현재 40%의 반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지난 22일(목)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노스트림1 천연가스 송유관 재가동 한 바 있다.  

비록 가용 유량의 40%를 보내고 있지만, 이는 러시아가 송유관을 다시 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최악의 우려속에서 재개한 것이라 유럽은 안도의 한숨을 쉰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 가스프롬은 이마저도 지속하지 못하고 반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가스프롬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의 지멘스제 가스관 터빈 엔진 또 하나의 가동을 멈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의 3개 터빈 중 1개 터빈만 가동하게 됐다.

EU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인해 수송 물량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가스관 터빈 수리를 맡은 독일 지멘스사가 이를 캐나다 전문 업체에 맡겼는데, 캐나다 정부가 대러 제재를 이유로 터빈 반환을 미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캐나다 정부가 이달 9일 독일 측 요청을 수용해 해당 가스관 터빈에 대해서는 제재를 우회하면서 가스관 터빈은 러시아가 아닌 독일에 보내졌다. 

지멘스사는 가스관 터빈을 러시아로 즉각 운송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멘스사는 "독일 당국은 지난주 초 러시아에 터빈을 보내는 데 필요한 모든 서류를 자사에 제공했다"며 "가스프롬도 이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러시아로 수입하기 위한 세관 서류가 누락됐다"며 "가스프롬은 이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지멘스사는 터빈 문제와 가스프롬이 발표한 가스 수송 물량 감축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같이 천연가스를 무기화하는 러시아에 대해서 유럽 각국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스는 대 러시아 제재를 더 높여서 가스 수입을 15% 감축하자고 했다. 그러나 천연가스 대안을 찾지 못한 유럽 각국은 감축에 반대하는 목소리였으며, 헝가리의 경우 아예 러시아 제재를 해제하자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EU 집행부는 천연가스로 숨통을 조이는 러시아에 대해 뚜렷한 방향 제시를 하지 못한 채 적전 분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문제에 있어서만은 EU 각국이 각자도생을 해야하는 처지에 놓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