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목) 중국 시진핑 주석과 2시간 20분에 이리는 마라톤 통화로 대만 문제 등을 현안을 놓고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간의 대화에 대해 중국 외교부 브리핑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이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하는 것은 14억여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며 "민심은 저버릴 수 없으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말했다. 시주석은 또 "미국은 언행을 일치시키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해야한다" 말했다고 전했다. 시주석은 지난 해 11월 영상회담에서도 '불장난하면 타 죽는다'는 표현을 썼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이 날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것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으로 양국 간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 주석이 협박조의 거친표현으로 반대의 뜻을 밝혔으나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해서 백악관 대변인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시 주석은 미국이 추진중인 중국을 견재하는 "Chips 4" 반도체 동맹에 대해서도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세계 경제 정세는 도전으로 가득 차 있다. 중·미는 거시 경제 정책을 조율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수호하고, 글로벌 에너지와 식량 안보를 보장하는 등의 중대한 문제에서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며 "규율을 위배해가며 디커플링(탈동조화)과 망 단절을 하는 것은 미국 경제 진작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세계 경제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이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백악관의 보도자료에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 또한 '불장난' 언급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에 대해서도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언급을 하지 않겠다면서 " 두 사람은 40년을 아는 사이이고, 이번 통화에서 직접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만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