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회원국들이 다음 주 열린 예정인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화상 연설을 허용하기로 16일(금) 결의했다.
규정상 일반토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 등 고위급 인사들은 반드시 UN에 참석해 대면 연설을 해야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전쟁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예외를 인정한 것이다.
이날 유엔총회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 안건에 찬성 101개국, 반대 7개국, 기권 19개국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 연설을 허용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한국, 미국, 프랑스, 튀르키예 등 50여개국이 공동 발의한 이 결의안은 "현재 진행 중인 외국의 침략, 공격, 군사적 적대행위 등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유엔총회 회의에 대면 참석할 수 없는 국가수반은 사전 녹화 연설을 제출할 수 있다"고 규정 하고 있다.
유엔총회는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2020년이후 대부분 화상으로 일반토의를 진행한 데 이어 2021년에는 대면 연설과 화상 연설을 모두 허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한 바 있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가 상당히 진정됐다는 점을 고려해 사실상 완전 오프라인 진행 복귀를 결정했다. 다만 전쟁 상황을 고려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만 예외를 인정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부차,마리우폴, 이지움에서 벌인 러시아의 민간인 고문과 학살 등 전쟁범죄가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 서방 국가가 예외 허용에 찬성한 가운데 침공 당사국인 러시아와 북한, 쿠바, 시리아 등 러시아와 가까운 나라들은 반대표를 던졌다. 중국과 이란 등은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