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목)요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2% (근원 CPI 6.6%)로 시장의 예상치 8.1%(근원 CPI 6.5%)를 뛰어넘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더 강하게 인상할 것이라 전망되면서 뉴욕 3대 지수가 폭락하는 등 경기침체의 먹구름이 가리우고 있다.

연준은 지난 6월부터 3연속 75bp 금리인상을 단행함으로 사상 유래없는 기록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연준의 예상대로 잡히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라인 CPI는 6월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유류와 식품류를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한 달간 정체하더니 7월부터 2달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폭등했던 유류와 식품류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헤드라인 CPI는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반대로 근원 CPI를 상승세로 이끌고 있는 주범은 다름아닌 주거비로 나타났다. 근원 CPI의 약 40%를 차지하는 주거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거비 상승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0.5%에서 0.6% 수준이었던 주거비 상승률은 8월 0.7%로 높아진 뒤 9월에도 0.7% 증가로 집계됐다.

근원 CPI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 물가 상승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주거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집세는 한 번 올라가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속성이 있다는 점이 시장의 인플레 지속 공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월의 근원CPI 의 상승세를 이끈 부문은 주거비 외에도 운송부문에서 1.9% 상승했으며, 의료 서비스 부문도 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급격한 금리 인상을 시행하고 있으면서도 물가는 잡지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