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세계 각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6일(화) 경제연구기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성장 추정치인 3.2%보다 25% 낮은 수치로 세계 금융위기와 팬데믹이 세계 경제를 강타한 2009년과 2020년을 제외하면 1993년 이후 최저치이다.

이와 같은 전 세계적인 저 성장 국면에도 국가 별로는 성장률이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은 내년에 경기침체가 시작하고, 미국은 경기침체 속에 내년을 마무리할 것으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스콧 존슨 이코노미스트는 관측했다.

반면 중국은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보이는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와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반영되면서 내년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같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전망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붕괴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과 크게 다르다.

존슨 이코노미스트는 각국의 통화정책도 내년부터는 차이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은 높은 임금상승률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올린 뒤 2024년 1분기까지는 그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연준 의장

유로존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잡히면서 기준금리 인상 고점도 낮아져 내년 말쯤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당국이 경기부양 바람과 위안화 약세 우려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제한적인 수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존슨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