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임 하원의장에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공화당 내 강경파 반란으로 3일부터 개원한 후 닷새에 걸쳐 15차례 투표가 진행된 끝에 하원의장이 결정됐다.

미국 하원은 의회 공전 4일째인 6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제118대 의회의 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이어갔으며 자정을 넘겨 7일 새벽 당선자를 확정했다. 

매카시 신임 하원의장은 이날 15차 투표에서 216표를 얻어 민주당의 하원의장 후보인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212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하원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의원 과반인 218표를 얻어야하지만, 전체 기권표가 공화당 하원의원 6명을 포함해 7명에 이르면서 재적의원수가 떨어져 재적의원수 기준 216표로 과반표를 얻어 의장으로 선출이 되었다. 

소속 의원이 222명으로 다수당을 점하고 있는 공화당에서는 이날도 강경파 의원들의 반란표가 이어졌으나 15번째 투표가 진행되는 진통끝에 케빈 매카시 의원이 하원의장으로 선출되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12번째 투표에서는 213표를, 13번째 투표에서는 한 표 더 늘어난 214표를 얻는 데 그쳤다. 14번째 투표에서는 216표를 얻었지만 과반에 한 표가 미치지 못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결국 15번째 투표에서도 216표를 얻었지만, 아무도 뽑지 않고 '재석'(present)으로 투표를 보류한 공화당 의원이 6명이 되면서 선출에 필요한 '매직넘버'가 216표로 내려간 덕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날 의장석에 오른 매카시 신임 하원의장은 환호하는 의원들을 향해 의사봉을 들어올려 공중에서 흔들어 보이고 나서 두 차례 두드렸다.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으로 선출

매카시 의장은 연설에서 열린 토론과 공화·민주당 모두에 열린 문을 다짐, 통합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하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그는 "하원 의장으로서 내 궁극적인 책임은 공화당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카시 의장은 기자들에게도 길었던 투표 절차와 관련해 "이것은 위대한 부분"이라며 "이렇게 오래 걸렸기에 우리는 통치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 "끝나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는 "이번 주를 보내며 한 가지를 분명히 하고 싶다"라며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을, 미국 국민을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