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Silicon Valley Bank) 사태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으면서 금융당국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금융당국이 10일(금) 예금 인출 사태로 큰 손실을 내 주가가 폭락한 실리콘밸리은행(SVB)를 폐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들과 주로 거래 하는 것으로 알려진 SVB는 고객의 예금 인출이 늘어나자 보유한 채권을 팔아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18억달러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60% 폭락하는 사태를 맞았다. 

svb

이로 인해 SVB는 나스닥으로부터 거래중단 조치를 당하는 등 금융권의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SVB를 폐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FDIC는 '샌타클라라 예금보험국립은행'이라는 이름의 새 은행을 새로 설립하고, SVB의 모든 자산과 예금을 몰수해 이 은행으로 이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저축은행 워싱턴뮤추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폐쇄 조치라고 AP통신이 전했다.

FDIC의 예금보험 한도는 25만달러 이내다. FDIC에 따르면 현재 SVB의 자산은 2천90억달러, 예금은 1천754억달러 규모로 이 중 보험 한도를 초과한 예금액이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SVB사태의 근본 원인은 작년부터 기준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가격이 폭락하는 사태를 맞았는데, 유동성문제로 인해 폭락한 채권을 싸게 처분하면서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이와같은 현상이 SVB만의 문제인가라는 것이다.  금융권 전체의 문제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커진 것이다. 

SVB에서 현실화한 이러한 시나리오가 다른 은행들로 확산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전 날(9일) 미국 4대 은행의 시가총액은 520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그러나 대형 은행들이 SVB처럼 큰 손실을 내고 보유 채권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몰릴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고객 노트에서 "SVB가 맞닥뜨린 현재의 압력은 매우 특이한 경우로, 다른 은행들과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는 오늘(10일) 뉴욕증시에서 소폭 상승 또는 약보합세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