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들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후 은행이 대출기준을 강화하면서 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수)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 대출 규모와 수요가 대체로 감소했다"며 "유동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다수 구역에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베이지북은 지난 2월 말부터 4월 10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관할하는 구역의 경기 흐름을 알 수 있어 관심을 받으며, 이번 베이지북에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유동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준은 이번 베이지북을 기반으로 5월 2∼3일 열리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한다.
특히 SVB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연은 관할 구역의 대출은 최근 몇 주간 두드러지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북은 "이번 보고 기간 동안 전반적인 물가 수준은 완만하게 상승했지만 물가 상승률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또 베이지북은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최근 몇 주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9개 지구는 이 기간 동안 활동에 변화가 없거나 약간 변화했다고 보고했으며, 3개 지구는 완만한 성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치는 대부분 변화가 없었지만 파산한 SVB 은행이 위치해 있던 샌프란시스코 지구와 시그니처은행이 위치했던 뉴욕 지구는전망이 악화됐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에 대해 이번 베이지북은 "일반적으로 보합 내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서술했다. 임금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어느 정도 완만해졌으며 노동시장도 완화될 조짐(공급이 늘어나 근로 인력 수급이 순조로운 것 의미)을 보였다고 썼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베이지북으로 미루어 연준이 다음달 2~3일 열리는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한 후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