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 작전(대반격)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 후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시작됐다고 처음 언급하면서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권은 어떤 전투 지역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에서 반격과 방어 작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어느 단계에 있는지는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 최고 수뇌부를 거명하며 "그들은 모두 긍정적인 분위기다. 푸틴에게 그렇게 전해달라"고 말하며 트뤼도 총리와 함께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는 이번 반격작전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이해된다.
한편,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더타임스(Times),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루한스크주 및 바흐무트의 동부, 도네츠크주 남부, 자포리자주 남부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남부 자포리자가 핵심 전선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에서 행한 공격이 동부, 남부 다른 전선에서 벌어진 공격과 규모와 강도가 달랐다고 지적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로서 집중 공세를 펼칠 필요성이 있는 곳으로 자포리자를 자주 언급해왔다.
이는 이 지역에서 공세에 성공하면 러시아군을 헤르손주 서쪽에 가둬둘 수 있을 뿐아니라 푸틴 대통령의 성지로 여겨지는 크림반도를 고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크림반도는 크림대교를 통해서 러시아 본토와 연결되어 있지만, 자포리자가 점령되면 크림반도는 손쉽게 러시아로부터 고립될 수 있는 형국이다.
더 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이 바다에 도달하면 러시아군을 자포리자와 크림반도 사이에 고립시킬 수 있고, 서쪽으로 더 진격해 아조우해를 따라 포탄과 미사일을 배치해 크림반도를 사정거리 안에 둘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