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군부 개입 경고한 가운데, 구테타 군부세력 바그너에 지원요청

아프리카 니제르의 군부 쿠데타 사태가 주변 국가와 러시아 용병 그룹까지 개입하는 국제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5개국으로 구성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구테타를 일으킨 군부세력에 6일까지 현 대통령의 자택연금을 풀고 원상복귀 시키지 않을 경우 군사개입할 수 있음을 경고한 가운데 니제르 구테타 세력이 러시아 사설용벙 기업이 바그너 그룹에 지원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 세력을 축출하기 위한 서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군사개입 움직임에 니제르의 식민모국이었던 프랑스가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하는 등 서방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러시아와 중국은 외부세력 개입에 반대입장을 표명하면서 군부세력을 지지하는 형국이다.

AP통신은 니제르 사태에 정통한 현지 언론 와심 나시르를 인용, 니제르 군부 쿠데타 세력의 지도자 중 한 명인 살리푸 모디 장군이 최근 이웃국가인 말리에서 바그너그룹 인사와 회동을 갖고 지원을 요청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데타 세력은 권좌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바그너 그룹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바그너그룹은 그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나시르는 소개했다.

AP통신과 접촉한 익명의 서방 군사 당국자도 니제르 쿠데타 세력이 말리에 있는 바그너그룹 관계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외무부는 5일 "프랑스는 쿠데타 시도를 물리치기 위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서아프리카 15개국 연합체)의 노력을 견고하고 단호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ECOWAS가 6일까지 헌정 질서를 회복하지 않으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고 니제르 군부에 경고한 데 이어 국방수장 회의(2일∼4일)에서 병력 배치 방법과 시기 등을 담은 잠재적인 군사 개입 권고안을 마련한 것에 프랑스가 사실상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됐다.

15개국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국방장관들
(15개국 으로 구성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해원국의 국방장관들이 나이지리아아 모여 니제르 사태 회의)

이와 관련, 앞서 니제르 쿠데타 세력의 대표로 말리를 방문했던 모디 장군은 니제르가 리비아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할 일을 하겠다며 외부의 군사개입에 대해 경고했다고 니제르 국영방송이 4일(현지) 보도한 바있다.

미국 등 서방 연합군의 개입 속에 리비아 카다피 정권이 축출됐던 10여년 전 상황을 상기시키며 외부의 군사개입에 저항할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ECOWAS와 러시아 용병그룹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그것은 니제르 쿠데타 사태의 국제분쟁화를 의미하게 될 전망이다.

서방은 이번 쿠데타로 축출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이 테러 세력과의 싸움에서 중요한 파트너 역할을 해온 만큼 그의 복권을 위한 주변국들의 노력을 지지하는 모양새다. 이번 ECOWAS의 대니제르 군사개입 추진에 프랑스가 지지를 표명한 것도 그 맥락에서 이뤄진 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군부가 집권한 말리, 부르키나파소 등 니제르의 이웃 국가들은 니제르에 대한 외부 군사개입이 이뤄질 경우 니제르 군부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