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운영 추정..."비판과 공격 이어지자 댓글 차단"
'시의 순간들'(Xi's Moments)이라는 이름의 소셜미디어 엑스(X, 구 트위터) 계정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계정으로 주목받으면서 네티즌들의 '집중포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홍콩 명보와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정부는 지난 4일 현지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자신들이 만든 홍보 영상이 '시의 순간들'에 게시됐다면서 '시의 순간들'은 "시진핑 총서기의 공식 해외 트위터 계정"이라고 소개했다.
후베이성의 해당 위챗 게시글은 곧 삭제됐지만, 이 글을 캡처한 화면이 엑스에서 퍼져나갔다.
특히 '리 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라는 활동명을 가진 중국 반체제 엑스 이용자와 전 중국 언론인 안티(安替·자오징) 등이 이를 퍼 나르며 주목받았다.
안티는 "중국 지도자가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썼다.
해당 소식이 퍼져나가자 엑스 이용자들이 대거 '시의 순간들' 계정에 몰려들어 시 주석에 대한 비판과 공격의 댓글을 남겼고, 이에 '시의 순간들'은 댓글 창을 닫아버렸다.
이에 엑스 이용자들은 해당 계정을 리트윗하면서 시 주석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시의 순간들' 계정에는 "시진핑 주석과 중국에 대한 뉴스에 초점을 맞춘다"는 설명이 달렸다.
명보는 '시의 순간들' 엑스 계정의 운영자가 누구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페이스북에 동명의 계정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페이스북 계정에는 중국 국영 언론이 운영한다는 설명과 함께 시 주석의 활동 내용이 소개되고 있으며 팔로워는 844만명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서 2017년 중국 관영 중국일보가 영문명 '시의 순간들'(중문명 '학습시대')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플랫폼을 개설하고 시 주석의 대내외 전략과 중국의 이미지 홍보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VOA는 "'시의 순간들' 계정이 지난 이틀간 갑자기 비판과 토론의 대상이 되며 주목받았다"며 "시 주석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어떠한 계정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엑스 계정은 네티즌들에게 시진핑과 직접 소통할 드문 기회로 여겨졌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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