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성장 양립불가' 경고했던 월러 "성장세 둔화, 고무적"
보먼은 기존 입장 고수..."인플레 목표 달성하려면 추가 인상 필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28일(화)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 과열을 식히고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적절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이처럼 말했다.
월러 이사는 이어 "향후 경제활동 추세에 확연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물가안정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희망하건대, 앞으로 몇 달간 나오는 경제 데이터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FOMC 구성원 중 매파 성향인 월러 이사의 이 같은 발언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시장의 관측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월러 이사는 지난달 18일 '무언가는 포기해야 할 때'(Something's Got to Give)라는 제목의 공개 연설에서는 과도하게 좋은 경제 여건이 물가안정과 양립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반면 월러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몇주 새 나온 지표에서 무언가 포기되는 모습에 무척 고무됐다"며 "포기된 것은 (물가안정이 아닌) 경제 성장세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변동성이 큰 민간 재고투자 증가가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연율 4.9%) 중 1.3%포인트를 기여했다고 지적하며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 내에서 가장 매파적인 성향의 인사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도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보먼 이사는 이날 유타주 은행연합회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인 2%로 적기에 되돌리기 위해선 금리를 추가로 올려 통화정책을 충분히 긴축적으로 해야 한다는 게 내가 지속해서 기대하는 경제전망의 기본 시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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