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감산 합의에도 원유가격 90달러선 돌파 가능성 적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원유 생산량을 추가 감산키로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OPEC+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OPEC

이에 따라 국제 시장에서 원유가격은 공급 축소에 따른 상승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제 유가는 원유 소비가 급증하면서 지난 3분기에만 28% 상승하면서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이후 미국과 브라질 등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안정세를 되찾았다.

OPEC+의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현재 배럴당 80달러대인 원유가격이 한동안 90달러선을 돌파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 것이 시장의 분위기다.

다만 OPEC+의 추가 감산 결정이 실제 경제에 미칠 충격과는 별개로 미국 정부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OPEC+가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의 감산에 합의하자 당시 미국 정부는 OPEC+를 향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돕고 있다'면서 강력하게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논의를 주도하는 배경으로 천문학적인 재정이 투입돼야 하는 국가사업을 들었다.

사우디가 다양한 국가사업에 들어갈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선 국제 유가가 배럴당 88달러 이상으로 유지돼야 적자 재정을 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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