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을 재개하는 방안을 놓고 중재국 카타르와 진행 중이던 논의를 중단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이 이끄는 도하 협상팀에 귀국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AFP 연합뉴스)

총리실은 "하마스 테러 조직은 합의에 따라 제공된 명단에 있던 여성과 어린이들을 석방해야 했지만 이 같은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여성과 어린이 80여명과 외국인 20여명을 석방할 수 있도록 중재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준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이집트 정보 장관, 카타르 총리 등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모사드가 카타르 당국과 휴전 재개 방안을 협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시금 가자지구에 총성이 멈춰질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났다.

특히 카타르는 하마스가 아직 억류 중인 130여명의 인질 중 추가 석방 대상 등 새로운 합의 조건에 초점을 맞춰 이스라엘과 대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나면서 가자지구 교전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24일 인질과 수감자 석방 교환을 조건으로 나흘간의 휴전을 시작한 후 두 차례 연장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전날 하마스가 협상 내용을 어겼다며 전투 재개를 선언했고, 이에 7일 만에 다시 교전이 시작됐다. 휴전 종료 후 만 하루 동안 팔레스타인인 240명이 숨졌다고 하마스 측은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여성 인질 석방을 거부해 연장 협상이 결렬됐다는 입장이며, 카타르와 이집트 등 중재국들은 휴전 재개 방도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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