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지 그레이엄 "팔레스타인 이미 극단화...오스틴 국방에 신뢰 잃어"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에서 전투를 재개한 이스라엘을 향해 민간인 보호 조치를 압박하는 가운데,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관련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4선을 한 그레이엄 의원은 3일(일)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오스틴 장관은 순진하다"며 "그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언급했다.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자료화면)

전날 오스틴 장관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포럼에 참석해 이스라엘을 향해 더 강력한 민간인 보호 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민간인 보호를 위해 더 많은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팔레스타인인을 '적의 무기'로 만들 것"이라며 "이는 '전략적 실패'와 '전술적 승리'를 맞바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가전의 (전략적) 승리는 오직 민간인 보호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교훈"이라며 "우리는 민간인 보호와 구호품 보급이 충분히 이뤄지도록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레이엄 의원은 "하마스를 그대로 두는 것이야말로 전략적 패배"라고 반박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미 분노한 상태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유대인을 증오하고 죽이도록 교육받아왔다"며 "그들은 수학도 '10명의 유대인이 있는데 당신이 6명을 죽였다. 그렇다면 몇 명이 남았나'라는 식으로 배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미 극단화한 사람들"이라며 "무고한 사람들이 죽는 걸 원치 않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와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인프라와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만약 우리가 9.11 테러 때처럼 이런 공격을 당했는데 누군가 2달 만에 알카에다와 휴전하라고 요구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비웃으며 쫓아냈을 것"이라며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에 할 수 없는 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내에 강경파로 분류되는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10월 동료 상원의원 9명과 이스라엘을 방문해 "내가 더 큰 비행기가 있었다면 상원 전체를 데려왔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강한 지지를 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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