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反트럼프 전선 구심...디샌티스와 2위 박빙 구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지원군을 추가 확보했다.
13일(수)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 엑스(X·옛 트위터)에 헤일리 전 대사 지지를 선언했다.
수누누 주지사는 "니키 헤일리가 승기를 거머쥐고 우리 당을 보수 승리의 길로 되돌릴 후보"라고 적었다.
그는 지지 선언 직후 CNN과 인터뷰에서는 부통령 러닝메이트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나는 자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인 수누누 주지사의 지지 선언은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 입장에서는 큰 힘이다.
미국 정치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가 이날까지 각종 여론조사를 합계 평균한 결과, 헤일리 전 대사는 11.3%의 지지율로 디샌티스 주지사(12.1%)와 팽팽한 경합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61.5%로 압도적 1위다.
보수 성향 월스트리트(WSJ) 저널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59%)에 이어 15%로 2위를 차지하는 등 각축전이 치열한 양상이다.
특히 첫 프라이머리가 열려 '풍향계'로 통하는 뉴햄프셔 주지사가 지지를 선언한 만큼 헤일리 전 대사로서는 든든한 후원을 확보하게 됐다.
내년 경선의 시작을 알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불과 한달 남겨 놓고 공화당 내에서는 반트럼프 전선의 구심으로 헤일리 전 대사에게 힘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앞서 공화당 '큰손'인 찰스 코크가 이끄는 정치 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도 지난달 헤일리 전 대사 지지 입장을 공표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선출 저지를 공공연히 선언해 온 단체다.
또 최근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억만장자 기업가인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이 헤일리 전 대사의 슈퍼팩에 25만달러를 기부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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