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으로의 망명 신청자 규모가 중동발 난민 사태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6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6일(현지시간) 유럽연합망명청(EUAA)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EU 27개 회원국과 스위스, 노르웨이 등 29개국이 접수한 망명 신청 건수는 총 93만7천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증가했다.

10월 한 달에만 12만3천건이 접수돼 2016년 이후 월간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망명 신청 건수 100만 건 돌파는 시리아 내전으로 유럽 난민 위기가 발생했던 2015∼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정점을 찍었던 망명 신청 건수는 이후 서서히 감소하다가 2021년부터 다시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96만6천건으로 100만건에 육박했던 망명 신청 건수는 올해에는 100만건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흐로닝겐의 보호소에 도착한 망명 신청자들
(지난 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흐로닝겐의 보호소에 도착한 망명 신청자들. AFP연합뉴스)

니나 그레고리 EUAA 청장은 "현 추세라면 유럽으로의 망명 신청 건수가 100만건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주변의 세계는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향후 몇 년간 망명 신청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망명 신청자들이 가장 원하는 국가는 독일이었다. 독일 연방 이민난민청이 11월 말까지 접수한 망명 신청 건수는 전체의 약 3분의1인 32만6천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급증했다.

독일에 이어 프랑스, 이탈리아 순으로 망명 신청 건수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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