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절단에 환경·농림·교통장관 사흘간 동행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중국을 정상 방문한다고 독일 정부가 8일 밝혔다.
숄츠 총리는 16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창 국무원 총리와 회담하고 리 총리와 함께 중·독 경제자문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4일 충칭에 있는 독일 수소엔진 업체를, 15일은 상하이의 친환경 소재 생산기업을 방문할 계획이다.
숄츠 총리의 중국 방문은 2022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간 숄츠 총리는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피력해 '친중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중국 방문에는 독일 기업 대표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과 함께 슈테피 렘케 환경장관, 젬 외즈데미어 농림장관, 폴커 비싱 교통장관 등 각료 3명이 동행한다고 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전했다.
숄츠 총리는 방중에 앞서 이날 틱톡 계정을 개설하고 집무실을 담은 13초짜리 동영상을 올리면서 호의적인 제스처를 보였다. 그는 틱톡 개설과 함께 엑스(X·옛 트위터)에 "(틱톡 챌린지를 위해) 춤은 추지 않겠다. 약속한다"고 적었다.
미국 하원은 최근 이른바 '틱톡 금지법'을 가결하며 중국 모기업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매각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총리와 정부 업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일상적인 정부의 뒷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최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이 틱톡을 시작한 바 있다"고 말했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숄츠 총리가 중국산 전기차에 유럽연합(EU) 차원의 관세를 부과하는 데 회의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EU는 올해 11월까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여부를 조사한 뒤 사실로 판명되면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최대 무역상대국으로 둔 독일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견제에도 중국과 경제협력을 계속해 왔다. 독일 상공회의소의 막시밀리안 부테크 전무는 "총리가 이렇게 오래 중국을 방문하며 세 개 도시를 도는 건 관계 정상화의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반면 한델스블라트는 "고위급 대표단 확대는 전적으로 중국 지도부의 희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 시절과 달리 현지 기업의 대규모 신규 계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행으로 중국 정부가 2020년 내린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금지 조치가 이번에 해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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