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정체 주요 원인으로는 막대한 재정지출 꼽아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미 경제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싸우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에서는 연착륙 확률을 70%로 보고 있지만 나는 그 절반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 70년대와 조금 더 비슷해 보인다"며 "1972년에는 상황이 장밋빛으로 보였지만 1973년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높고 경제 성장은 약해지는 등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현상이 발생했었다는 것이다.
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가 1970년대식 스태그플래이션으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를 여러 차례 강조했으며,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되면서 그러한 경고의 울림이 커지고 있다.
다이먼은 "오늘 괜찮아 보인다고 해서 내일도 괜찮을 것이라는 잘못된 안정감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의 언급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이 그에 대한 기대치를 지속해서 낮추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다이먼은 최근 인플레이션 정체의 주요 원인으로 미 행정부의 막대한 재정지출을 꼽았다.
그는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 즉 2조 달러(약 2천754조 원)에 달한다"면서 "이것이 성장의 많은 부분을 주도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다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다이먼 CEO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도 과도한 정부지출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계속 부추길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미 경제가 엄청난 정부 재정 지출과 경기부양책에 의해 촉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런 가운데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군사비 지출 증가, 의료비 상승에 맞서 지출 확대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