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등 '우크라 파병' 언급에 경고..."매우 위험한 수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권 5기 취임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전술핵무기 훈련을 지시했다고 타스 통신이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남부군관구의 미사일 부대가 공군·해군이 참여하는 가운데 '가까운 미래'에 전술핵무기 사용을 연습하기 위해 훈련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 당국자들의 도발적인 발언과 위협에 대응해 러시아 영토를 지키고 주권을 보장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이 훈련을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 기간 비전략 핵무기의 전투 임무 수행 준비와 사용을 연습하는 조치가 수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훈련 장소와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로스토프나도누에 본부를 둔 러시아 남부군관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까운 러시아 남부 지역을 비롯해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특별군사작전'으로 새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지역과 크림반도를 관할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훈련이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의 발언과 관계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언급한 마크롱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무기가 러시아 본토 타격에 이용될 수 있다고 한 캐머런 장관의 발언이 "전례없는 새로운 긴장을 유발하는 매우 위험한 수사"라고 비판했다.
또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파병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국정연설에서 프랑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사이에서 파병 가능성이 언급된 것을 지적하며 "러시아에 새롭게 개입하려는 시도는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대규모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그들이 전 세계를 겁주는 이 모든 것은 실제 핵무기 사용과 그에 따른 문명 파괴를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벌인 이후 종종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던 푸틴 대통령은 집권 5기를 열기에 앞서 다시 한번 서방에 핵무기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3월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7일 취임식을 통해 새 임기를 시작한다.
이날 그리고리 마시코프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 및 수출통제 특사는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러시아도 핵 억지력을 포함해 모든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북한이 제공한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사용했다는 서방의 비난에 관한 질문에는 국방부에 문의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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