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가 7일(화) 밤 덴마크를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그린란드를 확보하겠다는 뜻을 노골화하는 민감한 시점이어서 이번 방문에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게데 총리는 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프레데릭 10세 국왕을 예방할 예정이다. 덴마크 정부와 의회 인사들과도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 확보와 관련헤 군사 혹은 경제적 강압 수단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직후 덴마크로 향했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

(무테에게데 그린란드 총리. 연합뉴스 )

트럼프 당선인은 7일 기자회견에서 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의 통제권 확보를 위해 군사 또는 경제적 강압을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확언할 수 없다"고 답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덴마크에도 무력행사를 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그린란드 주민이 독립과 미국 편입을 투표로 결정할 때 덴마크가 방해하면 매우 높은 관세를 덴마크에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광물, 석유,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한 그린란드는 약 300년간 덴마크 지배를 받다가 1953년 식민통치 관계에서 벗어나 덴마크 본국 일부로 편입됐다.

이후 1979년 덴마크 의회에 의해 자치권을 처음 획득한 데 이어 2008년 11월 주민투표, 2009년 제정된 자치정부법을 통해 외교, 국방을 제외한 모든 정책 결정에 대한 자치권을 이양받았다.

당시 제정된 자치정부법에 따라 그린란드는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언할 수 있다.

애게데 총리는 분리 독립을 지지하는 좌파 성향 정당인 '이누이트 아타카티기이트'(IA)를 이끌고 있다. IA는 환경보호를 위해 대규모 희토류 채굴 사업에도 반대한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4월 의회 선거를 언급하며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라고 말해 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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