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여성 스포츠에 남성 허용' 질문에 부켈레, "그건 여성에 대한 폭력" 일침

엘살바도르의 나입 부켈레 대통령은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미국 내 범죄와 테러를 종식시켜야 할 3억 5천만 명의 미국인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폭스뉴스(FOX)가 14일(월) 보도했다.

"미국에는 범죄와 테러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작은 나라지만 도울 수 있습니다,"라고 부켈레는 말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이 높던 나라 - 언론에서 '살인의 수도'라 불렀죠 - 를 서반구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바꿨습니다."

부켈레는 이어 "우리는 실제로 수백만 명을 해방시켰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고, 이 발언은 트럼프의 찬사를 받았다.

"대통령님, 당신은 3억 5천만 명을 해방시켜야 합니다,"라고 부켈레는 말했다. "범죄자들을 그냥 풀어주고 범죄율이 마법처럼 떨어질 거라고 기대할 순 없습니다. 그들을 감옥에 가둬야 3억 5천만 명의 미국인을 범죄와 테러에서 해방시킬 수 있습니다. 그건 가능한 일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부켈레 정부와 함께 강제 송환 비행을 조율해 왔으며, 수백 명의 이민자들을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테러 수감소(CECOT)로 보내고 있다. 이들 중에는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 갱단원들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캠페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정책, 특히 '잡고 풀어주는' 관행과 진보 성향 주에서의 보석 개혁법에 비판적이다. 이들 법은 종종 용의자를 체포한 후 거리로 다시 풀어주었고, 이로 인해 재범 위험이 높아졌다고 주장한다.

트럼프는 이날 민주당 주류를 조롱하며, 자신이 당선되면 미국이 '상식'에 의해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당신 나라에는 남성들이 여성 스포츠에 출전하나요? 남자들이 여자와 복싱 시합을 하나요?"라고 묻자, 부켈레는 "그건 폭력입니다,"라고 응수했다.

이에 트럼프는 "그건 여성에 대한 학대입니다,"라고 동의했다. "하지만 미국에는 남성들이 여성 스포츠에 출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죽기 살기로 싸우는 이들이 있습니다."

부켈레는 약 10년 전 여성 인권 운동가들이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을 방지하는 법 제정을 위해 싸웠다고 언급하며, "이제는 같은 사람들이 그 성과를 되돌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여성 보호에 매우 적극적입니다,"라고 부켈레는 말하며, 이날 동행한 각료 대부분이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채용은 아니고요,"라며 농담을 덧붙였다.

트럼프 역시 자신의 내각에 여성들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무장관 팸 본디,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엄, 백악관 비서실장 수지 와일스를 예로 들었다.

"수지 와일스는 잡지들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으로 불렸습니다,"라고 트럼프는 말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노엄 장관은 지난달 CECOT를 방문한 바 있으며, 이날 부켈레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자, 강간범, 살인범, 갱단, 테러리스트가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강력한 결과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감사를 전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심지어 유럽의 위험한 지역에서 오는 이들이 자유롭게 미국에 들어오도록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 중 많은 이들이 교도소나 정신병원, 갱단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우리 나라에 상상도 못할 짓을 했습니다,"라고 트럼프는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바로잡고 있습니다. 이들을 추방하는 중입니다. 민주당이 한 짓, 그들이 나라에 한 짓은 끔찍합니다. 국경을 열어 누구나 들어올 수 있게 했어요. 그 얘기를 듣자마자 저는 '이제 모든 감옥이 미국으로 비워지겠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것을 바로잡는 중입니다."

불법 이민자들을 얼마나 엘살바도르로 송환할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조 바이든의 개방된 국경 정책으로 인해 미국에 들어온 사람들 중 가능한 한 많이 내보낼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폭력 범죄를 저지른 미국 시민이나 귀화 이민자까지 엘살바도르로 추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피했지만, 법무부와 팸 본디 장관이 관련 법률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들도 이민자들만큼 나쁩니다. 우리에게도 아주 나쁜 사람들이 있어요. 저는 전적으로 찬성입니다. 우리는 부켈레 대통령과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나은 안보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라고 트럼프는 말했다. "저는 정말 나쁜 사람들을 말하는 겁니다."